시간 위에 쓰는 노트: 샘 알트만의 노트 철학에서 얻은 캘린더 활용법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캘린더를 열어보셨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근길 지하철에서, 회의 직전, 점심 먹으며, 퇴근 시간을 확인할 때 등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들여다봅니다. 그렇다면 이 '가장 자주 보는 화면'이 단순한 일정을 담는 화면을 넘어 생각을 담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는 없을까요?
OpenAI CEO 샘 알트만은 화려한 몰스킨 대신 작은 스파이럴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그가 말하는 '좋은 노트'의 조건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접근성이 최고여야 한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 필요할 때 즉시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 페이지를 자유롭게 뜯어내고 여러 장을 동시에 펼쳐놓을 수 있어야 한다.
- 다 쓴 메모는 과감히 구겨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의 노트 철학을 요약하면 "언제 어디서든 쓰고, 필요할 때 마음대로 재배열하며, 불필요한 것은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샘은 이 방식으로 한 권의 스파이럴 노트를 2~3주면 완전히 써버립니다. 그의 생산성 비결은 비싼 도구가 아니라 이 단순한 원칙에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디지털 시대인 2025년에 종이 노트를 들고 다니는 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의 철학을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답은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화면, 바로 '캘린더'에 있습니다.
왜 '시간' 위에 메모해야 할까?
우리는 매일 수십 번 캘린더를 확인합니다. 다음 미팅은 언제인지, 점심 약속은 어디서 하는지, 주말 계획은 무엇인지. 시선은 늘 일정표를 향합니다. 그렇다면 캘린더야말로 가장 접근성이 높은 '캔버스'가 아닐까요?
종이 노트와 달리 캘린더는 항상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게다가 일정은 자연스럽게 시간 축으로 정렬되어 있어, "페이지를 뜯어 재배열"하는 수고 없이도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메모를 엮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샘 알트만의 노트 철학을 디지털 세계에서 구현하는 '시간 기반 노트테이킹'입니다.
1. 컨텍스트 자동 저장
캘린더 안에서 메모를 저장하게 되면 내용이 시간·장소·사람 정보와 함께 자연스럽게 박제됩니다. 나중에 "지난주 목요일 점심 때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뭐였더라?"라고 기억을 더듬을 때, 복잡한 검색 대신 캘린더의 해당 날짜로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종이 노트에서는 불가능한 '맥락 보존'이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2. '조각난 생각'을 순서대로 잇기
알트만은 여러 장의 노트를 바닥에 펼쳐놓고 사고를 확장한다고 합니다. 캘린더에서는 날짜별·시간대별로 메모가 이미 배열되어 있습니다. 드래그 & 드롭만으로 순서를 조정하거나, 반복 일정에 붙여 패턴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종이를 뜯어 재배열하는 물리적 행위가 디지털 환경에서는 더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3. 실행과 회고가 한 화면에
캘린더에 남긴 메모는 자연스레 리마인더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회고 자료가 됩니다. 할 일·회의·메모가 동일 인터페이스 안에 있으면 '기록→실행→피드백'이 하나의 사이클로 완성됩니다. 종이 노트는 서랍 속에 묻히기 쉽지만, 캘린더의 메모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인됩니다.
샘 알트만 방식, 캘린더 안에서 이렇게 구현해 보세요
실전 5단계 : 종이 대신 '시간' 위에 노트하기
1. 15분 블록 메모
샘 알트만은 "11분만 조용히 있어도 글을 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캘린더에 15분짜리 블록을 생성하고 바로 생각을 기록해 봅시다. 짧은 아이디어라면 타이틀에 제목 대신 2~3줄 내용으로 먼저 남겨둡니다. 조금 더 긴 내용의 메모라면 노트 영역에 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출근길 9:15-9:30 사이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캘린더에 바로 기록합니다. 미팅 직전 5분, 점심시간 후 10분 - 이런 작은 시간 조각들이 모여 아이디어 저장소가 됩니다."
2. 메모를 '뜯어내기'—이동·복제 기능
종이를 찢어내듯 캘린더 이벤트를 당겨서 다음 주로 옮기거나, 회의록 일부를 복제해 다른 프로젝트 블록에 붙여 넣을 수 있습니다. 일정이 많아도 컬러 코드나 태그로 맥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떠올린 위클리 업데이트 내용을 수요일 팀 미팅 일정으로 드래그해 옮기고, 중요 부분은 별도의 'Product Ideas' Space에 복제해 둡니다."

3. 주말 '바닥 펼치기' 타임
알트만이 주말에 긴 블록의 시간을 확보하듯, 토요일 오전을 비워 한 주간의 메모를 세로 스크롤로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불필요한 메모는 삭제(구겨 던지기), 보존할 가치가 있는 메모는 주제별 서브 캘린더나 다른 Space로 옮깁니다.
"주말마다 1시간을 투자해 지난주 캘린더를 스크롤합니다. 핵심 인사이트는 영구 보관소로 이동하고, 일회성 메모는 과감히 정리합니다."
4. 리마인더 예약 = 종이 구겨 버리기
종이를 버리듯, 실행이 끝난 메모 블록은 상태를 'Done'으로 바꿔둡니다. 이렇게 처리 해두면 나중에 완료한 노트들만 별도로 분류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료한 블록을 지워버리면 머릿속도, 화면도 깔끔해집니다.
"완료된 아이디어는 체크 표시를 하거나 색상을 변경해 '구겨진 종이'처럼 시각적으로 구분합니다. 필요한 것만 남긴 캘린더는 마음의 여유를 줍니다."

5. 팀 공유는 링크 한 번
알트만이 구겨진 종이를 청소할 때까지 바닥에 놔두듯, 협업 툴에 아이디어를 던져둘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 링크를 복사해 슬랙이나 이메일로 보내면 '언제 적은 아이디어인지' 맥락이 자동으로 전달됩니다.
"화요일 오후에 떠올린 프로젝트 개선안을 팀원에게 공유할 때, 캘린더 이벤트 링크 하나면 충분합니다. 시간과 맥락이 함께 전달되어 설명 없이도 이해가 쉬워집니다."
'툴'은 배경 음악이어야 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결국 캘린더 기반 협업 툴을 써라"는 결론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일정·할 일·메모를 한 화면에서 다루는 통합된 캘린더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샘 알트만의 메시지가 "비싼 노트가 답이 아니다"이었듯, 툴보다 습관과 원칙이 먼저입니다.
접근성:
열고 쓰는 데 3초 이상 걸리면 실패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접근성을 미리 확보하세요. 알트만이 주머니에서 스파이럴 노트를 꺼내듯, 항상 켜져 있는 모니터 속 화면이나 스마트폰에서 두 번의 터치나 클릭만으로 메모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합성:
페이지를 뜯듯, 메모를 자유롭게 옮기고 복사하고 덮어쓸 수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 락인(다시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리는)이 심한 시스템이라면 다시 고민해 보세요. 당신의, 노트는 당신의 것이어야 합니다.
정리 주기:
바닥이 종이로 덮이기 전에 주말마다 싹 비워야 합니다. 회고 없는 기록은 결국 짐이 됩니다. 알트만이 스파이럴 노트를 2-3주에 다 쓰고 새것으로 바꾸듯, 디지털 노트도 주기적으로 정리하세요.
효과적인 캘린더 노트테이킹을 위한 실용적 팁
1. 일정과 메모의 시각적 구분
캘린더가 너무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일정과 메모를 색상으로 구분하세요. 예를 들어, 파란색은 미팅, 녹색은 아이디어 노트, 빨간색은 중요한 할 일 등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2. 15-30-60 법칙 적용
15분 블록은 즉석 아이디어, 30분 블록은 정리와 구체화, 60분 블록은 깊은 사고와 실행 계획에 할당합니다. 이렇게 시간 단위로 메모의 깊이와 목적을 구분하면 효율적입니다.
3. 캘린더 메모의 자동 백업 설정
중요한 아이디어와 노트는 자동으로 다른 시스템(노션, 에버노트 등)에 백업되도록 설정하세요. 메모가 시간에 묻히지 않고 주제별로도 정리될 수 있습니다.
4. 주간 리뷰 의식화하기
매주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아침, 30분만 투자해 주간 캘린더 메모를 리뷰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때 세 가지 질문을 해보세요: 어떤 패턴이 보이는가? 어떤 아이디어가 발전되었는가? 다음 주에 이어갈 생각은 무엇인가?
마무리: "메모는 사고의 실험실"
샘 알트만은 글쓰기를 사고를 명료하게 하는 최고의 도구라고 단언합니다. 종이를 구겨 바닥에 던지는 행위는, 미완의 생각을 과감히 실험대에 올리고 폐기하는 과정이기도 하죠.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는 바닥 대신 '타임라인'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캘린더 칸 하나를 실험실로 삼아 보세요. 출근 전 15분, 점심 직후 10분, 퇴근 버스 안 5분 등 짧은 시간 조각이 모여 어느 순간 거대한 아이디어 지도를 완성해 줄 것입니다.
"좋은 도구는 배경으로 사라지고, 남는 건 사고의 깊이뿐이다."
노트를 쓰는 손끝이 가벼워질수록, 생각은 더 멀리 뛸 수 있습니다. 시간 위에 남긴 작은 메모들이 내일의 의사결정, 그리고 여러분 팀의 비전까지 연결해 줄 것을 믿어보세요.
나만의 캘린더 노트 시스템 구축하기
마지막으로, 당신만의 캘린더 노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공유합니다:
- 접근성 체크: 홈 화면 첫 페이지에 캘린더를 배치했나요? 바로가기 설정을 했나요?
- 메모 목적 구분: 자주 쓰는 메모 유형을 구분해 두었나요?
- 컬러 지정: 메모 유형별 색상을 정했나요? (예: 아이디어=노랑, 할 일=빨강, 회의=파랑)
- 주간 회고 시간: 캘린더에 '메모 정리' 시간을 고정 블록으로 설정해 두었나요?
이제 캘린더 하나로 손끝에서 시간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보세요. 샘 알트만처럼 간단하지만 강력한 원칙으로 생산성의 새로운 차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 위에 쓰는 노트가 그동안 기록만 하고 휘발되었던 지난날들의 소중한 아이디어들을 바꿔버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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