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D로 효율적인 업무 흐름 디자인하기
회사에서 할 일을 실행하기보다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한 목록을 보며 걱정만 하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그 목록이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머릿속에 정보가 너무 많이 쌓이면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GTD(Getting Things Done)는 생산성 컨설턴트 데이비드 앨런이 만든 유명한 작업 관리 시스템입니다. 그는 우리가 머릿속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아두는 순간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방법론은 단순한 진리에 기반합니다.
"머릿속은 정보를 저장하는 곳이 아니라, 처리하는 곳이다."
이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의 뇌는 정보를 저장하는 데 서툴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GTD는 이 점을 기반으로 머릿속의 혼란을 줄이고, 외부 시스템에 의존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도록 돕습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GTD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GTD가 필요한 순간들
GTD는 특히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늘 바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예를 들어,
- 하루 종일 여러 업무를 처리하며 우선순위를 놓치는 경우
-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계속해서 치고 들어오며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
- 회사 프로젝트와 개인의 일상 업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싶을 때
-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협업 중 더 나은 생산성을 발휘해야 할 상황
이런 순간마다 GTD는 혼란을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작업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개인과 팀 모두에서 적용 가능하므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GTD는 단순히 할 일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업무 흐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방법론은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계는 복잡해 보이는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머릿속 혼란을 줄이며, 생산성을 높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GTD의 본질은 모든 일을 머릿속에 쌓아두지 말고, 외부 시스템으로 정리하여 명확히 실행하는 데 있습니다. ‘수집(Capture)’, ‘명확화(Clarify)’, ‘정리(Organize)’, ‘실행(Engage)’, ‘검토(Review)’의 다섯 단계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며,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합니다. 지금부터 각 단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수집(Capture): 떠오르는 모든 작업, 아이디어, 약속을 기록하여 머릿속에서 꺼내는 단계입니다. 이를 통해 두뇌를 비우고 실행 가능한 상태를 만듭니다.
- 명확화(Clarify): 행동을 명확히 정리하기 위해 캡처한 업무들을 구체적인 행동 단계로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수집한 아이템, 업무들을 검토하여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단계로 전환합니다.
- 정리(Organize): 조직화하고 일정에 반영하는 단계입니다. 작업을 프로젝트, 우선순위, 또는 카테고리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캘린더에 추가합니다.
- 실행(Engage): 정리된 작업 중에서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을 선택해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오늘 계획한 일에 집중하고 중요한 일부터 실행해야 합니다.
- 검토(Review): 주기적으로 업무들을 점검하여 개선점이 없는지 찾아보는 단계입니다.
첫걸음: 머릿속 혼란을 덜어내는 수집(Capture)
수집(Capture)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모든 생각, 작업,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떠오르는 내용을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시스템에 기록함으로써 두뇌를 비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중요한 아이디어나 작업을 잊어버리지 않으려 머릿속에 담아두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수집 단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더 체계적인 업무 시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미팅 후 중요한 요청사항을 기록해야 한다'라고 가정해 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업을 카카오톡에서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슬랙의 DM 기능을 사용하거나, 기본 메모장 앱에 적는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어디에 기록했는지 잊어버리기 쉽고, 결국 중요한 작업을 놓치는 일이 발생합니다.
MOBA의 Inbox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나의 인박스에 모든 작업과 아이디어를 통합적으로 모아 저장할 수 있어, 나중에 특정 작업을 찾을 때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머릿속의 부담을 덜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새로운 작업을 즉시 캡처하기
업무에서 발생하는 모든 아이디어, 작업 요청, 미팅 메모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이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팀원과의 미팅 중 다음과 같은 항목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 X의 다음 단계 정하기"
- "고객 Y에게 이메일 보내기"
- "새로운 협력 업체 자료 검토하기"
작업이 발생하면 즉시 Inbox에 추가하는 행동을 통해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할 일들을 한 공간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팅 이후 새로 생겨난 아젠다들은 MOBA에서 빠르게 task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생성된 task들은 누군가의 요청사항일 수도 있고, 마감 기한이 정해진 중요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Inbox에 내용들을 모아두고 여기에 적지 않은 일들은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머릿속은 더 이상 어떤 일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한 마음에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 없는 깔끔한 환경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 모호함을 제거하는 명확화(Clarify)
명확화는 수집한 모든 항목을 검토하여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단계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모호한 작업을 명확히 정의하여,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수집된 작업이 모호하거나 불명확하면, 실행 단계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는 중요합니다. 실행 가능한 단계로 만들어줌으로써 문제를 방지하고, 작업의 우선순위를 더 쉽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캡처한 모든 항목을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단계로 명확히 하기
수집된 작업들을 검토하여 모호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캡처 단계에서 예시로 든 업무들을 구체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고객 이메일 보내기" → "고객 Y에게 월간 보고서를 첨부하여 이메일 보내기"
- "미팅 준비하기" → "팀 미팅에서 공유할 슬라이드 작성하기"
이렇게 실행할 액션 아이템의 해야 할 일이 디테일하게 정해지면 실행할 때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표현된 할 일을 보고 어떤 것이 현재 상황에서 더 중요한 내용인지 빠르게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캡처하기 이후 명확화 하기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당장의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를 생략하게 되면 이후 더 복잡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다시 처음 미팅이 이루어졌던 순간으로까지 기억을 되돌려야 하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세 번째 단계: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정리(Organize)
정리는 수집하고 명확화 한 작업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관리 가능한 형태로 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는 업무 흐름을 단순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찾아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정리를 통해 중요한 작업과 덜 중요한 작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더 큰 프로젝트를 관리 가능한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리 단계의 핵심
- 작업을 그룹별로 분류하기: 관련된 작업들을 묶어 한 곳에 모아둡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캠페인 준비" 프로젝트에는 캠페인 자료 작성, 디자인 요청, 예산 승인 등의 작업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우선순위 설정하기: 어떤 작업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지 파악하여 우선순위를 부여합니다. 이를 통해 중요한 일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마감일 설정: 작업에 마감일을 설정하여 캘린더에 block 할 수 있도록 넣어둡니다. 다음 단계인 실행 단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네 번째 단계: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Engage)
실행은 정리된 작업 중 현재 상황에 맞는 작업을 선택하여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GTD의 모든 준비 과정이 결실을 맺는 단계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행 단계의 핵심
- 우선순위 작업부터 시작하기: 하루의 가장 중요한 작업(Top Priority Task)을 선택해 먼저 처리하세요. 명확화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적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선별할 수 있습니다.
- Time Blocking으로 집중 시간 확보하기: 실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미리 계획한 업무들을 캘린더로 배치하여 방해받지 않을 시간을 정해 보세요. 어떤 업무를 진행할지 고민하는 비생산적인 시간을 줄여주고, 정해진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론입니다.
- 컨텍스트에 맞는 작업 선택하기: 현재 상황이나 자원에 적합한 작업을 골라 실행합니다. 예를 들어, 이동 중에는 '간단한 이메일 답장 작성'과 같은 작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단계: 지속 가능성을 위한 검토(Review)
검토는 새로 적용한 워크플로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하여 모든 작업과 프로젝트가 최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목표와 작업 간의 불일치를 발견하며, 계획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검토 단계의 핵심
- 주간 검토 계획하기: 매주 정해진 시간에 시스템을 점검하세요.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 오후"를 주간 검토 시간으로 지정하면 체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작업 목록 점검하기: 완료된 작업을 체크하고, 미완료 작업을 검토하며, 새로운 작업이 추가될 필요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목표와 우선순위 재점검하기: 현재 목표와 작업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거나 계획을 수정합니다.
GTD를 통한 체계적인 업무의 첫걸음
GTD의 다섯 단계는 단순히 할 일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업무 흐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단계는 두뇌의 부담을 덜고, 중요한 작업에 집중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집(Capture)은 머릿속의 혼란을 줄이고, 명확화(Clarify)는 실행 가능성을 높이며, 정리(Organize)는 체계적인 관리로 스트레스를 완화합니다. 실행(Engage) 단계에서는 계획한 대로 강력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또한, 검토(Review)를 통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나의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단순한 작업 처리를 넘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GTD의 다섯 단계를 실천하며 업무 흐름을 설계하는 과정 자체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 단계를 업무에 적용해 복잡한 머릿속을 정돈하고 몰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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